이번에는 사하라 사막에 묻힌 도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하라 사막은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과 불모의 땅으로 유명하지만, 과거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약 10,000년 전, 사하라는 푸른 초원과 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었다. 이곳에는 인류가 정착하여 번성하였고, 도시와 문명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사하라는 점차 건조해졌고, 수천 년에 걸쳐 거대한 사막으로 변하면서 그곳에 살던 문명과 도시는 모래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날 고고학자들은 사하라 사막 아래에 묻힌 고대 도시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라진 문명의 비밀을 밝혀내고 있다.
사하라의 푸른 시절과 초기 정착지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사하라 사막은 인류가 살기에 극도로 척박한 환경이지만, 약 10,000년 전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었다. 이 시기를 ‘아프리카 습윤기(African Humid Period)’라고 부르며, 사하라 지역에는 강과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다. 기후가 온화하고 비가 풍부하게 내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에 정착하여 농업과 가축을 기르며 살았다.
고고학자들은 사하라 곳곳에서 암각화와 유적들을 발견했다. 대표적인 예가 ‘타실리 나제르(Tassili n'Ajjer)’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들로, 기원전 6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에는 소, 기린, 하마와 같은 동물들이 그려져 있으며, 이는 당시 이 지역이 푸른 초원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냥하는 사람들과 가축을 돌보는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어, 사하라 지역에 정착한 인류가 이미 농경과 목축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막 아래 묻힌 고대 도시들
사하라 사막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모래에 묻혀 사라진 도시들이 존재했다. 특히, 가라만테스(Garamantes) 왕국은 사하라 사막 중심부에 위치했던 고대 문명 중 하나로, 현재의 리비아 지역에서 번성했다. 가라만테스인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고도로 발전된 수로 시스템을 개발하여 농경을 지속했다. 이들은 지하 수로(Foggara)를 통해 물을 공급받아 도시를 유지하였으며, 무역을 통해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세기 중반, 위성사진과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가라만테스 문명의 유적이 발견되었다. 이들의 수도였던 가르마(Garama)는 오늘날 리비아의 제르마(Zerma)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석조 건물, 고분, 도자기 조각 등이 발견되었다. 사하라의 거대한 모래언덕 아래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도시들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발견은 사하라 지역의 역사가 단순한 유목 사회가 아니라 정착 문명과 도시 문화가 번성했던 곳이었음을 보여준다.
사라진 강과 문명의 흔적들
사하라 사막에는 한때 강이 흐르고 호수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지질학적 흔적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타만라세트 강(Tamanrasset River)’으로, 이 강은 과거에 서아프리카와 지중해를 연결했던 거대한 수로였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현재는 완전히 말라버린 이 강이 한때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흐르며 다양한 생태계를 형성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강을 따라 존재했던 여러 고대 정착지들은 지금은 사막 아래에 묻혀 있지만, 일부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니제르, 차드, 말리 등의 지역에서는 사하라가 건조해지기 전의 정착지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발견된 도자기, 도구, 무덤들은 과거의 문명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고고학자들은 리모트 센싱 기술과 드론을 활용하여 사막 아래에 묻힌 유적을 탐색하고 있다. 리비아, 알제리, 수단 등지에서는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고대 도시들의 흔적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문명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은 단순한 불모지가 아니라, 과거에는 인류가 번성했던 비옥한 땅이었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많은 도시와 문명이 사라졌고, 오늘날 사막 아래에는 수많은 미스터리가 남아 있다. 앞으로의 연구와 탐사가 이 잃어버린 도시들을 밝혀내고, 사하라 문명의 숨겨진 역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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